선교지 소식

독일 백부장의 가정에- 2023년 8월 선교서신
2023-10-07 15:39:22
관리자
조회수   58

사랑하는 동역자님들께 올리는 인사의 말씀

 

저는 지난번 7-8월 기도편지에서 말씀드렸듯이 위독하신 장모님을 뵈러 8월 6일 주일 밤 비행기를 타고 장모님을 뵈러 한국으로 달려갔습니다. 

집으로 가는 길이 참 야속하고 멀게만 느껴지는 답답한 시간이었습니다.

신앙이 없었던 가정에서 자라난 저에게 장모님은 지난 세월 항상 든든한 영적 멘토요 후원자셨습니다. 어머니를 생각하면 늘 죄송하고 갚을 수 없는 깊은 은혜와 사랑이 늘 저의 가슴 한켠을 아련하게 합니다.

 

동역자님들의 기도가 있어서인지 저의 장모님께서는 하루하루를 힘겹지만 잘 버티며 연장해 가셨습니다. 최근 한국엔 다시 변종 코로나 감염자들이 늘어나고 있어서 특히 저희 장모님처럼 연로하신 분들이 입원해 계시는 요양병원은 출입이 까다로웠습니다. 저희는 병원에 출입할 때마다 코로나 검사를 해야 했고 그나마 하루 20분 이상은 면회가 어려웠습니다. 그렇게 매번 어렵게 병원을 방문하며 한 주가 지나고 하루하루가 지나갔습니다.

 

독일에서의 예정된 사역 때문에 저의 경우 8월 25일에는 다시 독일로 돌아가야 했고 제 아내인 박효진 선교사는 늦어도 8월 30일까지는 독일로 돌아와야 했습니다. 어머니의 임종이 더뎌지면서 저희는 ‘어머니의 임종을 보지 못하고 다시 돌아와야 하나’하는 마음 무거운 처지에 있었는데, 독일로의 입국을 1주일 남겨놓았던 지난 8월 19일 오전 11시 20분경에 병원에서 급한 연락이 와서 처가 형제들과 저는 어머니가 계신 요양병원으로 지체치 않고 달려갔습니다. 하지만 어머니는 저희가 병원으로 가고 있었던 도중에 그만 소천하셨습니다. 계속 병원에 상주할 수 없었던 환경이 너무 원망스러웠지만 그래도 짧게나마 계속 어머니를 곁에서 지켜볼 수 있었던 지난 시간들이 감사했습니다.

 

저희 장인어른과 장모님은 의학 발전을 위해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에 시신을 실험체로 기부하셨습니다. 그로 인해 장례식은 짧게 이틀 동안만 치러졌고 입관이나 발인은 할 수 없었습니다. 저희는 마지막으로 이틀째 오전 10시에 모든 가족이 어머니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시간이 주어져서 그렇게 어머니께 이 땅에서의 마지막 인사를 드리고 장례 일정을 모두 마무리했습니다.

주말과 주일이라서 오시기 힘든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께서 오셔서 위로해 주시고 힘든 시간을 함께해 주셨습니다. 일일이 찾아뵙고 인사드려야 함이 마땅하지만 그렇게 하지 못한 점에 대해 크게 양해의 인사를 올립니다. 그리고 부족하지만 이렇게 지면으로 대신 동역자님들께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저는 어제(8월 25일) 다시 독일 선교지로 귀임했습니다. 당장 이곳에서 감당해야 할 주일 사역들과 9월에 진행할 여러 가지 사역들이 있어서 입니다.

어머니의 장례식 앞에서 우리도 언젠가 하나님께서 부르시면 지체할 수 없이 가야만 하는 존재들이라는 사실을 고백하게 됩니다. 

그리고 저희 가정도 먼저 가신 장인어른과 어머니처럼 하나님 앞에 값지게 살다 가기를 소원합니다. 

 

사랑하는 동역자님들께서도 항상 주 안에서 영육 간에 강건하시고 하나님 앞에서 후회 없는 신앙의 여정을 계속해 가시기를 기원 올립니다. 

그리고 다시 한번 부족한 저희 가정을 위해 기도해주시고 함께 해 주신 동역자님들께 깊고 깊은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독일 레겐스부르크에서

장원준선교사 가정 올림.

 

댓글

댓글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번호 제목 작성자 등록일 조회수 첨부 파일
36 10월 서머나에서 온 편지 관리자 2024-10-31 36
35 7~8월 독일 선교편지    관리자 2024-10-31 27
34 10월 필리핀 선교지 소식    관리자 2024-10-31 25
33 6월 서머나에서 온 편지 관리자 2024-07-04 35
32 4월 서머나에서 온 편지 관리자 2024-07-04 31
31 독일 5-6월 선교편지    관리자 2024-07-04 38
30 독일 3-4월 선교편지 관리자 2024-07-04 29
29 서머나에서 온편지 1월 관리자 2024-03-13 46
28 독일 1~2월 선교편지 관리자 2024-03-13 44
27 2024년 3월 일본선교편지    1 황기영 2024-03-12 70
26 20230204 필리핀 성전 건축 편지    관리자 2024-02-04 71
25 10월 일본 선교편지 1 관리자 2023-10-17 70
24 서머나에서 온 편지 202309 안식년 관리자 2023-10-07 60
23 독일 백부장의 가정에- 2023년 8월 선교서신 관리자 2023-10-07 58
22 2023년 5월 에스와티니 선교편지 관리자 2023-05-14 101
1 2 3